대우건설·대림산업, 내년 주택부문 실적 '호조' 예상
GS건설, 최근 2~3년 공급 평균치 대비 '감소'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 건설사들이 올해 주택공급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올해 목표로 삼은 공급물량을 모두 채운 반면 삼성물산은 크게 미달했다.
26일 건설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올해 주택공급 달성률이 각각 103.1%, 100.2%로 집계돼 5대 건설사 중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주택공급량은 2만4000가구로 올해 목표치인 2만3288가구를 초과 달성했다. 전년 공급량에 비해서는 74.7% 증가한 수준이다. 대림산업도 올해 주택공급량이 2만4000가구로 목표치 2만3951가구를 넘어섰다. 전년보다 58.5% 증가한 수치다.
두 회사는 올해 주택공급 실적이 최근 2년치 평균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대우건설의 최근 2년간(2018~2019년) 주택공급 평균치는 1만8871가구로 한 해 전(2017~2018년) 평균치(1만6662가구)보다 13.3% 증가했다. 대림산업도 최근 2년간 주택공급 평균치가 1만9570가구로 한 해 전 평균치(1만7272가구)보다 13.3% 늘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우건설, 대림산업의 주택부문 실적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5대 건설사 중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만 연간 주택공급량 목표치를 채웠다"며 "두 건설사는 올해 공급실적이 전년 및 지난 2년 평균에 비해서도 많이 증가해 내년 주택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은 올해 주택공급량이 목표치에 미달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공급량이 3331가구로 목표치(9138가구) 달성률이 36.5%에 그쳤다. 이는 5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42.2%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급량이 1만3000가구로 목표치(1만8207가구)의 71.4%를 달성했다. 전년대비로는 35.8% 줄었다. GS건설은 올해 주택공급량이 1만6616가구로 목표(1만8000가구) 달성률이 92.3%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대비로는 19.9% 줄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지난 2년간(2018~2019년) 또는 3년간(2017~2019년) 평균 주택공급량도 한 해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이후 주택공급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GS건설은 최근 2년간 주택공급 평균치가 1만8682가구로 한 해 전(2017~2018년) 평균치(2만2547)보다 17.1% 감소했다. 지난 3년간 평균치는 2만570가구로 한 해 전(2016~2018년) 평균치(2만4295가구)보다 15.3%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2년간 주택공급 평균치가 4548가구로 한 해 전(4529가구)보다 0.4% 증가했다. 다만 최근 3년간 주택공급 평균치는 4129가구로 한 해 전(6409가구)보다 35.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년간 평균 공급량이 1만6617가구로 한 해 전(1만3825가구)보다 20.2% 증가했다. 반면 지난 3년간 평균 공급량(1만3550)은 한 해 전(1만4551가구)보다 9.5%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간 주택공급 평균이 그 전보다 큰 폭 감소한 건설사는 내년 주택부문 매출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라진성 연구원은 "최근 2년 또는 3년간 주택공급 평균치가 한 해 전보다 많이 감소한 건설사들은 내년 주택부문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들 업체의 내년 실적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내년 초 착공물량이 얼마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