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주력 정찰기 '리벳조인트', 21일에 이어 23일 한반도 비행
北, 크리스마스 도발? 위기감 고조에 美 정찰기도 연이어 한반도 출격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공군 주력 정찰기를 연이어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키며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미국 공군 정찰기인 RC-135W(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 E-3(AWACS·에이왁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리벳조인트는 지난 21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21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주말에 이러한 광경은 사실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크리스마스(12월 25일) 즈음 ICBM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감지되자 미국이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미국 정찰기의 한반도 수도권 상공 출격은 최근 들어 급격히 빈번하게 포착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빈번하게 포착되고 있는 리벳 조인트는 미국 공군의 신호정보수집 정찰기로, 적의 신호 정보, 전자정보 및 통신정보를 파악해 적의 위치와 활동을 감시한다. 지난달 27일을 비롯해 지난 2일, 3일, 5일, 6일, 9일, 12일, 21일, 그리고 23일에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미국은 이 밖에도 또 다른 공군 정찰기인 U-2S(드래곤 레이디)와 공군 지상 감시정찰기인 E-8C(조인트스타즈), 해군의 해상 초계기인 P-3C,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도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켰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한반도에 나타난 P-3C는 일명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상초계기로, 음파탐지기부표 등으로 잠수함을 탐지·추적하고 대함미사일, 어뢰 등으로 요격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10월 바지선을 통해 SLBM 발사를 했기 때문에 잠수함을 통해 발사하는 시험을 연말이나 늦어도 연초에는 실시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보 당국에서도 이 가능성을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3C의 비행이 통상적인 작전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전문가는 북한의 SL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겨울이라 잠수함이 다닐 수 있는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SLBM을 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