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내부조직 추스르기 우선할 듯
공모펀드 활성화·사모펀드 규제 이슈에
퇴직연금 개정안 추진 등 과제 산적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나재철 신임 회장이 제5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가운데 신임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임 회장부터 추진해온 자본시장 혁신과제는 물론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금융상품 손실 자체 리스크관리 방안, 퇴직연금 관련 법안 통과 등이 우선 거론되는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금융투자협회 사옥 전경 2019.11.08 leehs@newspim.com |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76.3%의 득표율로 나재철 후보자를 제5대 금투협 회장으로 선임했다.
일단 업계에선 나 신임 회장이 먼저 조직 추스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임 회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수장이 바뀐 만큼 내부 혼란 수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투협 내 주요 보직 변경이 마무리된지 채 일년이 되지 못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앞서 금투협은 지난 3월 주요 부문 임원 및 부서장 인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 현안으로는 현재 국회에 계류된 주요 법안 처리가 첫손에 꼽힌다.
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들의 법안 통과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본시장 활성화 특별위원회(자본시장특위) 활동에 적극 협력한 것은 물론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14개 과제의 조속한 처리에 발벗고 나섰다.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및 퇴직연금 제도 관련 법 개정,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도 신임 회장 앞에 놓인 과제다.
공모펀드 시장의 경우 금융당국 주도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사모펀드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하반기 들어 독일국채 관련 파생결합펀드(DLF), 조국 사태,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 등 악재가 겹치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일련의 사태를 겪고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며 "내년에 총선까지 있어 신임 회장이 헤쳐나가야 할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
국민 노후 보장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금형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등 퇴직연금 제도 개정안 역시 나 신임 회장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퇴직연금 개정안은 정부는 물론 전임 회장 시절부터 협회를 중심으로 적극 추진돼왔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사용자와 근로자가 상호 합의를 통해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법인이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거나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제도를 말하며,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운용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는 적당한 상품을 투자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전체 회원사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운용사의 경우 공모펀드나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며 "신임 회장이 업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올바른 방향으로 협회를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 등 자본시장 3대 협회가 통합해 출범한 조직으로, 총 296사(증권사 57사·자산운용사 222사·선물회사 5사·부동산회사 12사)의 정회원사로 구성됐다. 나재철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0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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