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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류촨즈'로 주목받는 닝민 신임 레전드 홀딩스 CEO

기사입력 : 2019년12월19일 17:49

최종수정 : 2019년12월19일 17:49

류촨즈 회장 보좌진 맡으며 신뢰 얻어
홍콩 상장 과정 총지휘, 후계자 경쟁서 유리한 고지 올라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기업가의 대부'로 불리는 류촨즈(柳傳志) 레전드 홀딩스 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닝민(寧旻) 현 레전드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목을 받고 있다. 레전드 홀딩스는 세계적인 PC 업체 레노버의 모기업이다. 닝민 신임 회장은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시장은 류 회장의 은퇴 소식에 놀란 만큼 신임회장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지난 18일 레노버의 모회사인 레전드 홀딩스는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류촨즈(柳傳志) 회장이 물러나고 닝민(寧旻) 현 레전드홀딩스 수석부총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후임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전했다. 류촨즈 회장은 세계 최대의 PC 업체인 레노버(聯想)를 창립한 중국 1세대 IT 기업인으로 중국에서 존경 받는 인물이다. 닝민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0년 1월 1일부로 시작된다. 

닝민 신임 레전드 홀딩스 회장 [사진=바이두]

중국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닝민 신임 회장은 1969년생으로 중국 인민(人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22세의 나이에 레노버에 입사해 지금까지 레노버 한 길만을 걸어왔다. 처음 입사해 맡은 업무는 고객관리 업무였다. 1990년대에는 지금처럼 컴퓨터 보급률이 높지 않아 '사놓고도 쓸 줄 모르는'고객이 많았다고 한다. 닝민은 이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컴퓨터 사용법을 교육하는 업무를 맡았다.

류촨즈 회장과 직접 연을 맺게 된 시기는 1995년이다. 당시 류 회장은 새로운 보좌진을 구하고 있었다. 류 회장의 보좌진이 되기 위해선 그가 세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했는데 바로 △입이 무거울 것△보좌진의 신분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않을 것△ 타인에게 겸손하고 온화할 것 이었다. 평소 닝민을 눈여겨봤던 그의 상사가 류 회장에게 그를 추천했다.

닝민이 보좌진으로 있으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류 회장과 직접 대화하며 얻은 경영 노하우다. 류 회장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뒤 사고와 표현 방식을 가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닝민 또한 류 회장의 대화 상대 가운데 하나였다. 닝민은 전형적인 '예스맨'은 아니었다. 냉정한 사고와 원칙을 중시해 아무리 류 회장이라고 해도 옳지 않은 판단에 대해선 바로 자신의 견해와 건의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런 닝민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2005년에는 당시 수석부총재였던 탕쉬둥(唐旭東)과 함께 레전드 홀딩스의 전 부문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닝민은 이때부터 빠르게 회사 요직을 거치며 승진 가도를 걷게 된다. 이사회 비서직, 부총재를 거쳐 2009년에는 수석 부총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르게 된다.

2012년에는 회사 최상위 관리조직인 '집행위원회' 일원이 된다. 류촨즈 회장은 여기에 차기 후계자 후보들을 모아두고 자질을 검증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 조직을 '후보자 연못'이라고 부른다.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2014년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홍콩 증시에 상장에 나선 것이다. 닝민 당시 CFO는 상장 전반의 모든 과정을 검토하고 시행한 총 책임자로 알려졌다. 회사는 2015년 6월 29일 성공적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덕분에 회사 내부의 닝민 CFO의 주가 또한 크게 올랐다.

닝민 회장의 후계자 인수인계는 올해 초부터 진행됐다. 류촨즈 회장은 올해 초부터 닝민 회장과 만나 회사 운영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닝민 회장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닝민 회장은 온화한 성격에 독서광이라고 한다. 특히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연례회의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자리에는 레노보 관련 100곳이 넘는 투자회사 관계자가 참가했는데 이들의 이름과 소속을 모두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임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레노버는 현재 글로벌 PC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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