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이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쿠데타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하원에서의 탄핵 소추 표결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란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이는 단지 불법적이고, 당파적으로 의도된 쿠데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신이 부당한 탄핵을 추진함으로써, 당신은 취임 선서를 위반하고, 헌법 준수 의무를 어기는 것"이라면서 "당신은 또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개된 전쟁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의 탄핵 관련 질문에 대해 "이것은 처음부터 완전히 허구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이로인한 탄핵 소추 사태에 대해 책임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책임을 질 게 전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고, 완벽했다"고 강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4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빌미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공개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상정,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은 가결이 확실시된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처리되면 상원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최종 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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