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12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수가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에따라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 탈퇴를 단행할 전망이다.
영국의 650개 지역구, 4만여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 총선 투표가 마감한 직후 시작된 개표 작업은 13일 오후 3시쯤 완료됐다.
개표 결과 보수당은 365석을 차지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총 650석으로 과반 기준은 326석이다.
영국 언론들은 보수당이 지난 1987년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376석) 이후 최대 의석수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3석에 그쳤다. 지난 2017년 총선에 비해 보수당은 47석이 더 늘었지만, 노동당은 59석이나 줄어들었다.
이밖에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48석으로 제3당을 유지했고 브렉시트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자유민주당은 11석에 머물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여왕 2세로부터 정부 구성 재가를 받고 다우닝가 총리관저로 돌아와 관저 직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9.12.13 gong@newspim.com |
2017년 총선 이후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은 2석이 줄어든 8석에 그쳤고, 신페인당이 7석, 웨일스민족당 4석, 북아일랜드의 사회민주노동당(SDLP) 2석, 녹색당 1석 등으로 집계됐다.
존슨 총리는 이날 총선 결과가 사실상 확정되자 정부 구성 승낙을 받기 위해 버킹엄궁을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했다.
그는 "신뢰를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하며, 우리는 이러한 신뢰에 보답하고, 국민 우선순위를 위해 일하는 의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안정적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게된 존슨 총리와 보수당은 향후 브렉시트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며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됐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소모적 논란과 진통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기 총선' 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확실한 과반수 의석을 확보, 브렉시트를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호소했고 영국 유권자들은 존슨 총리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