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시가총액 상위주·소재주 관심 증가"
하나 "외국인 공매도 집중 종목 주목"
삼성 " IT, 헬스케어, 화장품, 호텔·레저 업종"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국 증시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소식에 이번주(12월 16~20일) 연말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그간 저평가가 극심했던 종목들의 정상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시가총액 상위주와 IT, 헬스케어 섹터 등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주(12월 9~13일) 코스피는 2091.94로 시작해 2170.25에 마쳤다. 한주간 3.74%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로 돌아선 반면 개인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시한인 15일을 앞두고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거래량이 감소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였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차 무역합의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낮아지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090~2170포인트로 내다봤다. 그동안 미·중 1차 무역합의를 기다린 만큼 합의 이후 주식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나, 이번 합의가 '스몰딜'에 그쳐 대선을 위함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기술 탈취 금지, 금융시장 개방 등이 주제가 될 2차 협상은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무역협상 서명 이후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에 피해가 컸던 국가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정상화되고 불확실성이 잠정 해소될 것"이라면서 "시가총액 상위주의 관심과 함께 딥밸류(Deep value, 극심한 저평가) 주식의 밸류 정상화 시도가 나타날 개연성이 높아 소재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가 2130~21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국내증시는 시장의 장기 추세선인 코스피 60월 이동평균선(환산지수대 215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했다.
이번주 시장의 초첨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여부와 18일 있을 아람코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사우디 지수 특례편입과 관련된 국내증시 수급 영향으로 양분될 것으로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실적모멘텀 보유 낙폭과대주와 연중 외국인 공매도 집중 종목의 연말 숏커버링(환매수) 수급선회 가능성,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내 낙폭과대 고배당주에 주목해야한다"며 "업종별로는 유통, 미디어(엔터), 헬스케어, 보험(손보), 화학, 철강"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한국 증시의 단기적 상승 강도는 글로벌 주식 대비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펀더멘털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선호 재개로 글로벌 증시와 동조된 흐름을 보일것이라는 것.
미·중 무역합의 관련 경계감과 MSCI 리밸런싱 이슈로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으나 두가지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외국인의 한국증시에 대한 태도는 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섹터별로는 IT, 헬스케어, 화장품, 호텔·레저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IT 및 헬스케어는 최근 수개월간 외국인의 과매도로 신흥증시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낮아진 업종들이고, 화장품과 호텔·레저는 중국시장의 강세 전망을 감안할때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1단계 합의만을 근거로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보다 한국증시의 아웃퍼폼(시장대비 초과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글로벌 제조업의 추세적 회복, 반도체 가격 상승 가시화, 연말연초 북미관계 진척 상황등을 주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