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아베 총리 4선' 발언으로 집권 자민당 내부가 시끄러워지고 있다고 12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10일 발매된 주간지 '문예춘추'에서 개헌을 이루기 위해서는 "총재 4선도 불사하겠다는 각오가 요구된다"며, 아베 총리의 4연임이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진영에서는 불쾌감을 숨지지 않고 있다.
기시다 진영의 한 중진 의원은 "아소 부총리는 자신의 영향력을 지키고 싶을 뿐이다. 꼰대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로부터 사실상의 선양을 기대하고 있어, 4선이 현실성이 띠게 되면 기본 전략이 틀어지게 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반(反) 아베'의 대표 주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4선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이른바 '벚꽃 스캔들'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에게 설명 책임을 요구하는 등 대결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시바 진영의 한 의원은 "벚꽃 스캔들로 장기집권에 대한 폐해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시기에 4선론이라니..."라며 일침을 가했다.
반면, 일찍부터 아베 총리의 4선론을 언급했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주변에서는 아소 부총리가 주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도록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니카이 진영의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은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따라 분위기는 바뀔 것"이라며 "재선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단 둘이서만 대화할 수 있는 총리를 바꾸는 것은 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민당 총재 임기는 '3년 3연임'이다. 당초 '3년 2연임'이었지만, 아베 총리의 계속 집권을 위해 2017년 3년 3연임으로 수정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로 임기가 끝나지만, 자신은 아직까지는 4선론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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