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등 전 미국 국방장관들이 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실패'로 규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국과의 협력 부재'와 '준비 부족'으로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매티스와 리온 파네타 전 국방장관이 전날 캘리포니아주(州) 시미밸리에서 개최된 '레이건 국가안보포럼'에 참석해 북미 정상회담의 실패를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과의 협력 부재 및 준비 부족 태도와 연결지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문제에서 도움을 구해야 할 동맹국들을 오히려 압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을 역임한 매티스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선언에 반발해 사임한 인물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혼자 작동하는 것은 없다"며 "현재 미국은 동맹국 없이 일을 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동맹국에 맞서기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파네타 전 장관은 매티스의 말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거들었다. 파네타 전 장관은 "미국의 힘은 동맹국에 있고 다른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파네타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국방장관을 지냈다.
파네타 전 장관은 또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에 약 2만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대통령이 국민의 돈으로 주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주둔 임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준비가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다른 지도자와 마주 앉을 때는 사안이 무엇인지, 합의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준비를 잘해두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준비가 부족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에둘러 비판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이어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억제하기 위한 시도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북한은 여전히 과거와 같거나 그 이상의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리온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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