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의 펜서콜라 해군 항공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테러 행위로 추정된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8일(현지시각)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해군기지에서 3명을 살해한 사우디 아라비아군 장교는 범행 직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지와 반이슬람 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으며, FBI는 해당 총격을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기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사당국은 또 이번 공격이 사우디 장교의 단독 범행인지 아니면 더 큰 테러 계획이 연루된 것인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첼 로하스 FBI 수사책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범인이 범행 수일 전 록펠러 센터 등 뉴욕시를 방문했으며, 뉴욕 방문 목적이 뭐였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총격범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사건 보고 직후 경찰이 출동, 총격 용의자와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총격범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경찰관 2명도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범인이 자기 이름과 비슷한 아이디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스스로 쓴 것인지 다른 글을 퍼 날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
FBI는 펜서콜라 기지의 모든 외국군 훈련생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부대 일대에 추가 테러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이번 해군기지 총격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미 당국과 사건 조사 협력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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