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하원의 탄핵 절차를 빨리 마무리지으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만약 당신들이 나를 탄핵할 거라면, 지금 당장 빨리 하라. 그래서 우리가 상원에서 공정한 심판을 갖고, 우리 나라가 다시 업무로 돌아갈 수 있도록"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원에서 탄핵 심판을 하게 되면 민주당의 아담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물론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를 증인으로 내세우고 미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드러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나는 '(워싱턴의) 오물 청소'를 위해 선출됐고, 나는 지금 그것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하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은 시프 위원장의 주도로 탄핵 청문회를 진행한 데 이어 법사위는 전날 탄핵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공청회를 진행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민주당이 초청한 법학자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외국 정부가 개입할 수도 있도록 행동했다는 이유만으로 탄핵 근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탄핵 절차를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으로 빨리 이관시켜 대대적인 역공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관련자인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를 상원 심판대에 올려 '보복'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적극 제기하면서 하원 탄핵 조사를 주도한 펠로시 의장과 시프 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도 벼르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원조 승인을 빌미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공개 수사에 나서라고 압박했다는 논란에 휘말려 탄핵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하원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가결하더라도 상원에서 이를 최종 심판하도록 돼 있다.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대적인 반격이 전개될 경우 우크라이나 스캔들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