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강경화 만난 中 왕이, 美 겨냥해 "남에게 강요하는 것 반대"

기사입력 : 2019년12월04일 19:30

최종수정 : 2019년12월05일 17:20

한·중 외교장관회담…"중국은 다자주의 이념 견지"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5년 만에 공식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4일 한중외교장관회담에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내정 불간섭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난 왕 국무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시종 일관되게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시행하고 나라가 크든 작든 모두 평등한 것을 강조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외교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016년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2019.12.04 kilroy023@newspim.com

◆ 왕이 "세계 안정 가장 큰 위협은 패권주의"

왕 국무위원은 이어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책임있는 나라들과 함께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지키고 굳건하게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수호할 것"이라며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와 세계무역기구(WTO)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굳건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의 발언은 특정 국가를 지목해 비판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중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국 우선주의의 모습을 보이는 미국이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데 이어 '홍콩인권법', '위구르법' 등으로 중국의 내정을 간섭한다는 중국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왕 국무위원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것을 반대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고,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현재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현재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 행위가 국제관계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한국을 향해선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이며 파트너로 우리 사이에 반드시 새로운 공동 인식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대를 모은 주제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는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거론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04 kilroy023@newspim.com

◆ 강경화 "한중관계 미진한 부분 논의"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그간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 개선·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강 장관이 '미진한 부분'을 언급할 때 왕 국무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국립외교원 주최 국제문제회의 기조연설에서도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양국 교류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강 장관은 또 "지역, 그리고 세계정세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한중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양국 정상 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측이 활발한 고위급 교류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려는데 서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이날 회담에서 교류 활성화 방안과 경제·환경·문화·인적교류 증진 구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지역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왕 국무위원의 방한은 지난 2015년 3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며, 2017년 한국에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배치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 사드 문제로 냉각된 한중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왕 부장은 이날 저녁 강 장관과 만찬을 함께한 뒤 오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2014년 7월 방한 이후 한국을 찾지 않고 있는 시 주석의 방한 관련 논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heog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