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대화경로 열려있어…미중일러와 협력해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가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개최한 '전환기 동북아 질서: 새로운 평화체제의 모색' 국제문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3대 원칙을 상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2019 외교안보연구소(IFANS) 국제문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2.04 pangbin@newspim.com |
강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한에 비핵화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력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나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 번영 등을 3대 원칙으로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최근 북한 고위 외교관계자들의 잇단 담화 발표와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소개한 뒤 "북한이 현재 위태로운 상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적어도 대화 경로는 열려 있고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협력해 북한이 계속해서 대화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수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한미동맹과 한중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의 '핵심축(linchpin)'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북한 관련 도전과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포함, 중국과의 상호의존적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사태는 많이 극복됐으나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해제해야 한다는 뜻을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관련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계획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선 "우리에게는 모두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번영하는 것 이상의 동기는 없다"며 "우리의 역할은 미중이 경쟁보다는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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