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리가 제시한 선제적 조치에 화답하지 않고 시간만 벌려 해"
"美에 제시한 '연말 시한',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거듭 강조해 온 '연말 시한'이 한 달 남짓 남은 3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할 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은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만 하고 있다"며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타령에 더는 귀를 기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부상은 "미국이 주장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란 본질에 있어서 우리를 대화탁에 묶어 놓고 국내 정치 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해 고안해 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해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를 통해 미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사진=노동신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다음은 이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문 전문이다.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년말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하여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무슨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여달리고있다.
미국이 주장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란 본질에 있어서 우리를 대화탁에 묶어놓고 국내정치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하여 고안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타령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며 이제 더는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것을 투명성있게 공개적으로 진행하여온것처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년말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바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
이제 남은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