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추경호·이진복 등 의원 24명·원외 11명 총 35명
"당 쇄신 강화와 대외투쟁 극대화해야 할 순간"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 주요 당직자들이 2일 당의 변화와 쇄신을 주장하며 황교안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박맹우 사무총장,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이진복 상임특보단장 등 총 35명 전원이다. 다만 나경원 원대대표와 최고위원들 등 선출직과 원내 임명직 등은 제외됐다.
8일간의 단식을 끝내고 이날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에게 후속 인사에 대해 백지 위임을 함으로써,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벰. 공정한 업무 처리와 법 적용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포기함)을 거론한 황 대표의 당 쇄신 및 보수 통합 움직임에 힘을 싣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맹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직자 전원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02 leehs@newspim.com |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 당직자들은 황 대표에게 당직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국정 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투쟁을 했다"면서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외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에 한국당 당직자 전원은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전원이 황 대표에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 대표와의 사전 교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침에 전화 보고는 했다. 저희가 이렇게 하겠다 했더니 대표도 반대 안했으니 수긍한 셈"이라며 "만류는 없었다. 보고 시간도 짧았다"고 답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이미 (황 대표의) 단식 중에 우리끼리 이런 저런 논의를 했다"며 갑작스레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또한 '황 대표가 사표 수리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서는 새롭게 판단해 대표의 결정과 명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퇴가 총선 불출마 혹은 보수 통합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관계 없다. 당 내부 시스템 운영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박 사무총장은 향후 인선의 윤곽에 대해 "알 수 없다"며 "가능한 과도기가 짧아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맹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직자 전원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02 leehs@newspim.com |
다음은 이날 사표를 제출한 한국당 당직자 35명 명단이다.
박맹우 사무총장, 김재경 중앙위의장, 이은권 인권위원장, 최교일 법률자문위원장,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 김성태 디지털정당위원장, 김석기 지방자치위원장, 이은재 대외협력위원장, 강석호 재외동포위원장, 유민봉 국제위원장, 임이자 노동위원장, 김성원 통일위원장 겸 대변인, 김정재 재해대책위원장, 정유섭 중소기업위원장, 성일종 소상공인위원장, 윤영석 중산층·서민경제위원장, 정종섭 중앙연수원장,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 이진복 상임특보단장 (의원 24명)
김관용 국책자문위원장, 전옥현 국가안보위원장, 김철수 재정위원장, 한기호 실버세대위원장, 김태일 중앙대학생위원장, 정하균 중앙장애인위원장, 박창식 홍보위원장, 이종태 자유한국당 국회보좌진위원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찬형 홍보본부장, 이창수 대변인 (원외 11명)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