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그랜저·K5와 판매 간섭 현상 등 고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내놓는 SUV인 GV80이 올해 안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GV8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뒤, 내년부터 유럽 등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29일 "일각에서 11월 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GV80은 12월 출시가 유력하다"며 "현재 출시 일정 등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V80은 ▲3.0 디젤 모델 ▲2.5 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 등으로 구성됐다.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60kg·m의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에 견줄 만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차체 크기는 현대차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에 비해 전장 40mm, 전폭 10mm 각각 짧다. GV80은 5인승이 기본이며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변속기 노브는 재규어처럼 다이얼 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현대차] |
자동차 업계에서는 GV80 출시일을 지난 28일로 점쳐왔다. 하지만 이날 출시되지 않자 차량 문제 등 여러 소문이 나돌았다.
동시에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신형 K5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만큼, GV80 출시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해야 할 것이란 기류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랜저는 지난 5일 사전계약 시작 후 3만여대, 신형 K5도 지난 21일부터 1만여대 사전계약돼 현대차그룹으로선 신차간 간섭 현상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GV80을 구체적으로 언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없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브랜드 기획부터 출범 및 양산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미래 3대 전략 중 핵심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금년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파워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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