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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근 "혐의 인정"→"재산국외도피 200만달러만 인정돼야"

기사입력 : 2019년11월27일 17:39

최종수정 : 2019년11월27일 17:39

검찰 12월 둘째 주 2차 추가 기소 계획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재산국외도피죄는 200만달러에만 적용돼야 한다"며 혐의를 인정한다던 기존 입장을 선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윤종섭 부장판사)는 27일 오후 2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씨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이형석 기자 leehs@

정 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는 2680만달러가 재산국외도피된 것으로 나오지만 법령 적용에 대해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200만달러에 대해서만 재산국외도피죄가 성립돼야 한다는 것이 피고 측 주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 측과 마찬가지로 검사도 과거 법 규정을 다 찾아보지 않은 상황에서 법령 적용이 그대로 적용돼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한다고 하니 그것을 기준으로 의견을 냈지만 법령 적용에 대해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씨 측은 지난 9월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검찰이 진술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이 맞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렇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정 씨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에 대해 인정하는 입장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자료를 추가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령 적용에 있어 방어권을 행사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주식 추가 매각 대금과 관련해 정 씨에 대해 2차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수사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이나 기소 시기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12월 첫 주에서 둘째 주 정도에 (수사가) 다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공판준비기일 절차 때부터 정 씨가 러시아 석유회사로부터 취득한 주식 27.5% 중 한보 부도 사태 이듬해 20%를 매각한 사실과 관련해 "2001년 나머지 7.5%도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와 관련해 공소장 변경과 추가 병합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은 이날 서증조사와 양형심리, 피고인 신문을 거쳐 심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검찰이 정 씨에 대한 추가 기소 입장을 밝히면서 기일을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법원은 12월 21일 만료 예정인 정 씨의 구속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의 추가 기소를 앞둔 상황에 정 씨 사건에 대해 충분히 심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재판부는 "우선 2차 추가 기소에 대한 검토와 그에 따른 전체 양형심리를 위해 공판기일을 속행하기로 하겠다"며 "다음 기일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문기일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1997년 자신이 실소유주인 동아시아가스주식회사(EAGC)가 갖고 있던 러시아 석유회사 주식 900만주를 5790만 달러에 매각하고도 2520만 달러에 매각한 것처럼 꾸며 320억여원 상당을 횡령하고 해외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검찰은 이 가운데 60억여원은 공범들이 정 씨 몰래 빼돌린 것이라는 정 씨 측 주장을 받아들여 혐의액에서 제외했다.

또 당국의 허가 없이 외국으로 돈을 지급한 혐의(외국환관리법위반)와 해외 도피 과정에서 서류를 위조한 공문서위조 혐의도 적용됐다.

정 씨는 수사를 받던 중 1998년 6월 해외로 잠적했다. 이에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정 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이후 정 씨는 지난 6월 에콰도르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고 재판이 시작됐다.

정 씨의 다음 재판은 12월1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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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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