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 가능성에 관한 상충되는 발언들이 오고 가는 한 무역 이슈는 세계 경제에 하방 리스크라고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 인터뷰에 응한 구리아 총장은 "(시장) 신뢰도가 롤러코스터와 같다"면서 "하루는 (미·중) 합의가 나올 것 같아 신뢰도가 오르고 증시도 치솟다가 또 갑자기 합의가 임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나오면 (시장과 신뢰도가) 꺼진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파리 평화포럼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리아 총장은 무역 긴장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를 막아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시장 신뢰도가 "매우 취약하고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일들이 잘못될 수 있어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CNBC와의 인터뷰에도 참여한 구리아 총장은 "무역 성장 속도가 지난 2017년 5.5% 수준에서 지금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내려왔고, 내가 말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떨어져 무역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위축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성장세도 5% 수준에서 이제는 1% 정도로 떨어졌고, 더 둔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9월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9%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내년 성장률은 3%로 점쳤다.
구리아 총장은 "우리가 보호무역주의로 기울거나 무역 등의 문제들이 더 늘어나는 결정들을 계속 내리고 긴장이 늘면 결과는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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