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이터=뉴스핌] 이민경 기자 = 지난 11일(현지시간)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 현장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져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폭력과 혼란을 막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홍콩 정부의 강경 대처를 주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오전 7시 20분 무렵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첫 희생자'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한 경찰이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1m 앞에서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다.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경찰은 쓰러진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한다. 이 경찰은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으며, 시위자는 복부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6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홍콩 시위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10월 1일과 4일에도 18세와 14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당시엔 시위자가 쇠파이프를 들거나 경찰을 집단 공격하는 과정이었지만, 이번에 총에 맞은 남성은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아 '과잉대응' 논란이 될 전망이다. 당시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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