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한 대학생을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 9일 밤(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 열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여당의 송환법 처리를 저지한 민주파 의원 6명이 뒤늦게 체포됐다. 오는 24일 구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야당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9일 밤 홍콩 도심인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서 8일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씨의 추모식이 열렸다.
경찰은 이날 추모식 참석 인원을 약 7500명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은 10만명에 달했다고 했다.
추모식 참석자들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붙인 채 차우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진상 규명을 호소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공무원 톰 씨는 "우리는 그를 애도하기 위해 온 것뿐 아니라 지난 6개월 동안의 일들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정부와 중국 공산당, 그리고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차우씨 지난 4일 새벽에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부근에 있는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8일 오전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은 차우씨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사고 상황에서도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대는 차우씨를 '순교자'로 부르고 있다.
한편, 오는 24일 구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부는 민주파 등 야당 의원에 대한 압박을 키우고 있다.
이날인 9일까지 경찰은 5월 여당의 송환법 처리 당시 의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민주파 의원 6명을 체포·기소했다. 이 밖에 의원 1명에 대해서도 체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7명 가운데 4명은 구의회 선거에 출마했다.
차우츠록씨 추모식에 참가한 홍콩 시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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