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에서 10대 소녀가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해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홍콩 췬완 경찰서에서 체포돼 집단 성폭행을 당한 16살 소녀가 지난 8일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현지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다.
홍콩 의료당국 관계자들이 즐겨찾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낙태 수술이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됐으며, 법의학 검사를 위해 태아의 DNA가 추출됐다"는 글도 게시됐다.
홍콩 경찰은 성폭행 주장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소녀의 변호사가 성폭행 주장과 관련해 고소장을 경찰에 지난달 22일 제출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자체 조사 결과 이 소녀의 주장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소녀가 경찰 주변에 나타났다거나 (경찰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소녀가 묘사하는 경찰서와 경찰서 내부 방의 배치도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소녀가 경찰에 체포된 기록도 없다"고 했다.
홍콩 경찰은 이와 관련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홍콩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자체 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정부가 독립 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28일(현지시간) 한 경찰서 앞에서 체포된 시위자에 대한 경찰의 성추행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9.08.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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