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협의 중인데 불법 사보임하며 패스트트랙 태운게 누군가"
[서울=뉴스핌] 이지현 이서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회동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고성을 주고 받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와대 회동에서 선거법과 관련해 다른 야당 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참으로 답답했다"며 "한마디로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께서 정당의 대표까지 맡은 정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대통령-5당 대표 만찬 자리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대표들 간에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정책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0 leehs@newspim.com |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선거법) 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이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하자 손학규 대표 등이 이에 반박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던 것.
나 원내대표는 "선거법 개정안 협상에서 한국당은 단 한번도 피하거나 게을리 한 적 없다"며 "독자적 의견과 안을 내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해 논의하자며 협상 다운 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쪽은 오히려 한국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 판을 걷어찬 것은 야합 세력"이라며 "양쪽 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협상인데 우리 당 안은 그것도 법이냐고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창 협의 중인데 불법 사보임까지 해 가며 패스트트랙에 태운 쪽이 누구냐"며 "또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장을 논의하고자 하는데 긴급 안건조정위원회 제도를 한 마디로 무너뜨리면서 날치기 처리 하려고 한 쪽이 누구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이라는 말 자체를 운운할 자격이 없는 야합 세력"이라며 "더불어 궁극적인 책임은 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바꿔먹으려 야당과 야합을 벌이는 여당의 탐욕 정치에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날 공개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전날 있었던 청와대 만찬과 관련해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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