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정경두 국방도 같은 입장…명칭·방식은 조정될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의 유예설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9월23일 괌 앤더슨 기지에 대기 중인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같은 해 12월 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B-1B 랜서가 투입됐다. [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비질런트 에이스는 통상 200대 이상의 한미 군용기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2015년부터 시작돼 매년 12월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에는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 F-35B를 비롯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까지 동원됐다. 당시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비질런트에이스 대신, 이를 대체하는 한국 공군의 단독 훈련인 '공군 준비태세 종합훈련'이 실시됐다. 미국도 같은 기간 개별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조종사들의 기량 향상 차원에서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한‧미 공군훈련은 함께 진행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도 비질런트에이스는 유예된 채 다른 훈련으로 대체돼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15~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1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공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질런트에이스의 유예에 대해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연말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정한 만큼,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훈련을 그대로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 leehs@newspim.com |
그러나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비질런트 에이스는 유예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존에 제기된 유예설을 부인한 것이다.
다만 정 장관은 훈련은 명칭, 방식을 조정해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의 입장은 전날 정 장관이 밝힌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과 기존 방식은 조정하되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