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운용사, 리스크 선제적 점검하고 투자 안내해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원유 등 원자재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관련 상장지수상품(ETF)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특유의 구조적 위험과 괴리율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원자재 전문 애널리스트와 상품 운용 담당자 등이 참석한 '원유 등 상품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ETF 괴리율 초과 공시 건수는 455건으로 집계됐다. 이미 올해 1월(299건)과 2월(372건) 수준을 넘어선 규모다.
특히 중동 전쟁 소식 이후 첫 거래일 기준 공시가 나온 지난 4일에는 80건이 집계됐으며, 코스피·코스닥 급락 이후 공시가 공개된 5일에는 93건을 기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락 시기 원자재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 요인을 지적했다.
우선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을 밑도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투자자가 예상보다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시장 수급이 불균형할 경우 상품의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내재가치) 간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괴리율이 양수 상태에서 투자할 경우 이후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괴리율은 ETF 시장 가격과 기초자산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를 의미한다. 국내 투자 ETF는 1%, 해외 투자 ETF는 2%를 초과할 경우 공시 대상이 된다. 특히 괴리는 일반 ETF보다 레버리지 ETF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초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황 부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돼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투자자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원자재 상품의 구조적 특성과 위험 요인을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ycy148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