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어 2019년에도 유예설 제기
정경두 "언론에 그렇게 나온 것 뿐…연합방위태세 유지될 수 있게 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지난해에 이어 2019년에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훈련 유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유예라고 표현돼 있지만 아니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 leehs@newspim.com |
비질런트 에이스는 통상 200대 이상의 한미 군용기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2015년부터 시작돼 매년 12월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에는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 F-35B를 비롯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까지 동원됐다. 당시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비질런트에이스 대신, 이를 대체하는 한국 공군의 단독 훈련인 '공군 준비태세 종합훈련'이 실시됐다. 미국도 같은 기간 개별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조종사들의 기량 향상 차원에서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한‧미 공군훈련은 함께 진행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도 비질런트에이스는 유예된 채 다른 훈련으로 대체돼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15~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1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공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질런트에이스의 유예에 대해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연말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정한 만큼,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훈련을 그대로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9월23일 괌 앤더슨 기지에 대기 중인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같은 해 12월 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B-1B 랜서가 투입됐다. [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이와 관련해 정 장관은 "언론에는 '유예'라고 표현돼 있지만 우리 군은 여러 가지 모든 상황, 외교적 사안들을 고려해 조정된 방식으로 해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명칭을 어떻게 조정하든지 한미연합방위태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을 계획할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무기체계나 작전 운영 시스템이 발전돼 있어서 충분히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눈치를 보려고 훈련을 안 한 건 아니지 않느냐'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이날 '비질런트에이스는 유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8년과 마찬가지로 비질런트에이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방식도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질런트에이스의 유예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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