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포 동시다발·배합해 공격하면 우리 군 상당히 부담"
이혜훈 "TEL 발사 기능 문제 생겨 거치대 따로 설치해 발사"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이 지난달 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정보위원회 간사는 4일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2일 북극성 3형을 신규 장착장치를 이용해 해저에서 발사했고, 탄두탑재능력도 향상됐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현재 북한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 전폭 7m·전장 80m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며 "국정원은 신형 잠수함 진수에 맞춰 잠수함 시험발사 가능성이 있어 이를 주시하고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원은 북한의 ICBM 능력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는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에 ICBM을 싣고 일정 지점에 이동한 뒤 발사대를 거치한 다음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서훈 국정원장은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 준비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고체연료식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서훈 국가정보원장와 전해철, 한선교 등 여야 위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자리하고 있다. 2019.11.04 |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ICBM은 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이에 대해 "서훈 원장은 과거 TEL에서 발사한 적은 있지만 최근엔 발사 기능에 문제가 생겨 ICBM을 이동할 때만 쓰고 발사대에서 직접 발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발사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서는 연발 사격 능력 시험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11.04 |
김 의원은 "국정원은 지난 8월 24일, 9월 10일에 발사한 발사체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난 8월 24일 발사는 추진기관 성능 검증·9월 10일 발사는 정밀유도기능을 시험했고 이번 발사는 연발사격능력시험에 초점을 맞춰 3분 간격으로 두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은 액체미사일 발사에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북한은 여러 시험을 통해 기습공격 능력이 배가됐고 우리 군 요격을 회피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서훈 원장은 이에 대해 "(방사포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배합해 공격할 때는 우리 군의 요격 능력이 상당히 부담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핵능력에 대해 국정원은 "영변 핵단지 원자로는 가동중단 상태고 핵연료 재처리 시설도 유지점검 외에는 별다른 점검이 없다"며 "다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도 외형 복원 후엔 특이 동향이 없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창진 미사일 연구단지와 생산단지에서는 활동이 계속된다고 보고했다.
한편 국정원은 민간인 사찰 논란, 이른바 '프락치 사건'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인한 내사사건"이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대공 수사에 있어 인권침해·직권남용·민간인 사찰 우려가 없도록 대공수사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새로운 국보법 위반 내사는 심사위를 가동하겠다"라며 "일정기간 수사기간이 경과한다면 종결하는 '일몰제 도입'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