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제조업 지표 등 호조 영향
6월 이후 4개월 만에 2130선 회복
코스닥도 소폭 오르며 3일째 상승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4개월 만에 2130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의 제조업 및 고용 지표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04p(1.43%) 오른 2130.24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로, 코스피가 213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28일 2130.62(종가 기준)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주말에 미·중 무역분쟁 관련 뉴스가 좋게 나와서 그런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며 "지난주 제조업지수 등이 예상치와 별개로 저점에서 조금이나마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는 바닥권이고, 미·중 분쟁은 향후 완화, 진정될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감으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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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30.04p(1.43%) 상승한 2130.24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이날 코스피는 출발 후 조금씩 상승폭을 키워갔다. 2120선 돌파 후 대체로 횡보하다 장 후반 2130선에 올라섰다.
기관이 4629억 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9월 11일 순매수 규모 6135억 원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이날 68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129억원 팔았다.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증권(3.92%), 유통(2.63%), 건설(2.56%), 운수창고(2.37%), 보험(2.37%), 금융(2.04%)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KB금융 등이 2%대,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SK, POSCO 등이 1%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NAVER(-1.50%), 셀트리온(-0.25%), 현대모비스(-0.21%), 한국전력(-0.20%) 등은 떨어졌다.
조 연구위원은 "연기금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연기금 매수 유입은) 주로 외국인 매수가 강해질 때 들어오는, 바닥권 형성의 시그널이긴 하다"면서 "다만, 아직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 보이진 않는다. 외국인은 최근 매도세가 멈춘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연기금은 135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그리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섰다"며 "바닥권은 잡았다는 측면에서 일단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11p, 0.92% 상승한 668.45로 장을 마쳤다. 역시 3일째 상승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3억 원, 410억 원 동반 매도했고, 개인은 1037억 원어치 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