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부모찬스 등 유발..고교등급제 의혹"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에서 정시확대 대상인 서울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율이 전체 대학 평균보다 19.7%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학생부교과전형(내신) 비율은 7.1%에 불과했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여영국 의원(정의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학년도 15개 서울 주요대학의 학종 모집전형 비율은 44.3%로, 전체 대학 평균(24.6%)에 비해 19.7%p 높았다.
조사대상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학종은 대학의 신입생 선발에서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창의성 등을 평가해 선발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에 따라 좌우되는 '금수전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운영실태를 조사중이며, 조사결과와 현장의견을 반영해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을 11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 15개 대학의 학생부교과 모집전형 비율은 7.1%로, 전체대학 평균(42.4%)보다 35.3%p나 낮았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고등학교 내신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내신을 따기 어려운 특목고·자사고생들에게 불리한 반면 일반고에는 유리한 편이다.
이들 대학의 수능전형비율은 전국 대학 평균(19.9%)에 비해 6.6%p 높은 26.5%다.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 가정, 장애인 등을 위한 대입 전형인 고른기회전형은 4~5% 수준이다.
여영국 의원은 "서울 주요대학들이 다른 대학들에 비해 학생부 종합전형이 지나치게 높아 부모찬스 등 고액 스팩 컨설팅 사교육 문제를 발생시키고, 고교등급제실시 의혹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