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소니가 3년 연속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다. CMOS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소니가 30일 발표한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상반기(4~9월) 결산에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17.3% 증가한 5098억엔(약 5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과 게임, 음악 사업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화상용 반도체 이미지센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반도체 부문이 상반기 수익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전자 눈'이라고 불리는 이미지 센서는 디지털카메라나 촬영기기, 산업용 로봇 등에서 폭 넓게 사용된다. 최근 5G의 보급과 자율주행차, 공장 자동화 등으로 화상이나 영상을 주고받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핵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이미지 센서의 수요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소니의 4~9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 늘어난 1259억엔을 기록했다. 소니는 올 회계연도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도 당초 550억엔에서 2000억엔으로 상향조정했다.
올 회계연도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 전망도 8400억엔으로 당초 예상에서 300억엔 상향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 "게임과 음악 등의 안정된 수익에 반도체의 성장이 가세하면서, 소니는 경기가 감속하는 가운데서도 수익을 내는 체질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니는 앞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더욱 공세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전일에는 이미지 센서의 생산 확대를 위해 1000억엔을 투자해 나가사키(長崎)현에 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50.1%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삼성전자(21.1%)의 두 배가 넘는다. 소니는 새 공장 건설로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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