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수출입은행장에 예산통 방문규 '깜짝발탁', 왜?

기사입력 : 2019년10월30일 15:28

최종수정 : 2019년10월30일 15:28

'국제금융통' 수은 행장직에 '예산통' 낙점…전문성 우려 제기
'코드 인사' 논란도…"금융 경력보다 정권과 친분 영향" 분석도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임명됐다. 그간 수은 행장에 '국제금융통' 인사가 중용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와 무관한 '예산통' 방 신임 행장 임명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로선 참여정부 당시 문재인 대통령, 대표 친문(親文) 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함께 근무한 인연이 '깜짝 발탁'의 배경으로 분석되는 상황. 이른바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 행장은 전날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날 공식 임명됐다. 방 행장은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 이후 기재부에서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제2차관 등을 거친 '예산통' 관료로 꼽힌다.

방 행장 발탁을 두고 금융권에선 '의외'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두 달 여간 이어진 하마평에서 전혀 거론된 적 없던 인물인 데다 전임 수은 행장들과 달리 이렇다 할 '금융' 경력이 없어서다.

특히 방 행장의 국제금융 경력은 세계은행에 파견 나간 3년이 전부다. 전임자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커리어 대부분을 국제금융 분야에서 보낸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그간 하마평에 올랐던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 역시 대표적 '국제금융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 행장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방 행장에 대해 "수은 업무의 대부분이 국제금융과 관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깜짝인사'가 아닐 수 없다"며 "관료 커리어의 대부분을 예산 쪽에서만 보낸 만큼 국제금융에 대한 감각이 우려스럽긴 하다"고 전해왔다.

'코드 인사' 논란도 나온다. 방 행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수은 노조 등에선 방 행장 임명을 두고 금융 부문에 대한 경력이 짧은 예산통 관료임에도 불구하고 정권 입맛에 맞는 인물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란 의구심을 던진다.

실제 수은 노조는 이날 첫 출근 후 취임식을 진행하려고 했던 방 행장을 겨냥해 '무자격 깜깜이 인사 수은인은 분노한다'란 표어를 앞세우고 출근 저지에 나섰다. 때문에 방 행장은 이날 수은 행장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외부에서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와 기재부 사이의 '힘겨루기' 끝에 제3의 인물인 방 행장이 발탁됐을 것이란 추론도 있다. 갈등 구도가 장기화돼 수은 행장 자리가 장기 공석이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기재부와 청와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카드로 제 2의 선택을 했다는 것.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수은-산은 통합론이 제기된 이후 어수선한 수은의 내부 분위기를 감안하면 행장직을 장기간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며 "제청권을 갖는 기재부와 임명권을 갖는 청와대가 방 행장을 접점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당초 기재부는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차기 수은 행장으로 제청했지만, 청와대에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막판 강하게 밀어부치며 두 기관 사이에서 갈등 양상이 빚어졌다.

하지만 최 사장이 홍남기 기재부 장관과 한양대·행시 동기인 탓에 일각에선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됐고, 윤 전 경제수석은 검증과정에서 일부 결격사유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두 인물 모두 수은 행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