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쿄도의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札幌)에서 개최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성명을 제출했다.
2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쿄도의회의 이시카와 료이치(石川良一) 의장은 이날 "위로부터의 일방적인 판단이며 지금까지의 설명으로는 납득할 수 없어 합의할 수 없다"며, 30일부터 시작되는 IOC 조정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성명은 전체 의원의 총의에 의한 것"이라며, 30일 오전까지 영문판 성명서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존 코츠 조정위원장에 이메일로 송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지난 16일, 도쿄올림픽 기간 중 더위로 인한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해 육상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올림픽 게임은 선수들이 생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이벤트인 만큼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7~8월 도쿄의 평균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습도도 매우 높다. 반면, 삿포로는 도쿄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정도 낮다.
IOC는 30일부터 3일간 도쿄에서 조정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며, 이 회의에서 마라톤과 경보의 삿포로 개최를 결정할 방침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