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다영 기자 = 미국인 유튜버가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도쿄올림픽 욱일기 반대 서명이 답변 기준인 10만명을 돌파했다. 백악관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인 유튜버 '하이채드'가 올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 10만5202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24일 마감될 예정이었으나 마감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것이다. 백악관은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60일 내 공식 답변해야 한다.
[사진='하이채드'유튜브 캡쳐] |
앞서 하이채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욱일기 반대 광고가 타임스퀘어에서 거절당했다. 백악관에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하이채드는 "욱일기 반대 청원에 동의 서명을 해달라"고 참여를 독려했다.
하이채드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를 실으려 했지만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전광판 광고업체로부터 거절당했다. 하이채드는 백악관 청원 페이지로 연결되는 도메인을 샀고 결국 광고 대신 청원을 전광판에 실을 수 있었다.
하이채드는 "사람들이 욱일기가 왜 올림픽에 사용돼서는 안 되는지, (욱일기 사용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며 욱일기 반대 광고를 추진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욱일기는 여러 아시아 국가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들에게 모욕적인 것"이라며 "끔찍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채드의 청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청원에 동참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하이채드의 유튜브 영상은 이날 오전 기준 조회 수 28만726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하이채드의 영상과 청원이 공유되며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명 운동은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단체 서한을 보내는 등 욱일기 사용 반대 캠페인이 곳곳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sdy63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