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의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삿포로(札幌)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쿄와 삿포로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삿포로시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아키모토 가쓰히로(秋元克広) 삿포로 시장은 17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IOC로부터 삿포로라는 구체적인 이름이 나온 것에 대해 놀랍고 동시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환영했다.
이어 “홋카이도(北海道)와 삿포로시, 경찰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준비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IOC가 이달 30일 조직위원회와 도쿄도 등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 전에 준비에 착수할 생각임을 밝혔다.
도쿄는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매우 당돌한 이야기다. 마라톤 코스에 들어가는 각 지자체는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제부터 조정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어떠한 형태가 가장 최선인지를 논의해 나가고 싶다‘며, 10월 31일~11월 1일 열리는 조정위원회에서 협의할 것임을 밝혔다.
대회 개막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IOC의 최종 결정에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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