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2주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47센트(0.9%) 하락한 53.3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46센트(0.8%) 하락한 58.96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WTI와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재부각 되면서 유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6.0%라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지난 1분기 6.4%, 2분기 6.2% 등 경제 성장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일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정책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겨울철을 앞두고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기타 산유국을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올해 1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중이다.
한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가 양국의 중립지대에서 공동 운영 중인 원유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압박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4년 전 카프지와 와프라 등 공동 운영중이던 유전 지대에서 하루 평균 50만배럴(bpd)의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전세계 원유 공급의 0.5% 수준이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쿠웨이트는 사우디와 중립지대에서 하루 5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 향후 30~45일 이내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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