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상징성 무색...예년 수준의 기념식 진행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어려운 경영여건 반영된 듯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11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반세기를 지나왔다는 상징성에도 예년과 다른 특별한 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창립 50주년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조촐하게 치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0주년'을 기념한 특별행사는 진행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지난해 삼성전자는 창립 49주년을 기념해 기념식과 사내방송 중계 외 별도의 부대행사 없이 보냈다. 기념사 역시 창립기념 당일 대표이사가 통합메시지를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것으로 갈음했다.
조촐한 50번째 생일 잔치는 안팎의 어려운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올해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연초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어닝쇼크'를 예고하는가 하면 일본과 외교 마찰로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 불확실성까지 겪어야 했다. 최근에는 연초보다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근본적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 지난 25일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시작됐다. 이날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공판과 상관없이 삼성 총수로서 역할을 계속해나가겠다고 했지만 '반쪽 경영' 상태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창립됐다. 하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후 반도체 사업의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해 창립기념일을 이날로 바꿨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