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하다 적색수배돼 국내 송환
피해자 계속 늘어...경찰 "300명 예상"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고수익을 미끼로 대학 동문들을 속여 투자금을 빼돌린 40대 남성이 수년간 해외 도피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모(41) 씨와 이모(40) 씨 등 6명을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씨의 어머니와 동생은 공범으로 함께 입건됐으나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DB] |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대학 동문들에게 자신이 운용하는 상품에 투자하면 월 2∼3%, 연간 최대 30%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총 180명으로부터 약 20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투자회사 명목으로 다수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이씨 등 공범들을 직원으로 위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년간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다른 피해자에게 주는 '돌려막기' 식으로 자금을 운영해왔으나 최근 자금 사정이 한계에 이르렀다. 이에 수익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2017년 조씨를 고소했지만 그는 이미 해외로 도피한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2018년 10월 인터폴(Interpol·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조씨를 적색수배했다. 결국 조씨는 지난 8월 국내로 송환된 뒤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개별·집단으로 계속 고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추정되는 총 피해자는 300여명, 피해금액은 약 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