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임기의 시작과 끝을 유로존 경기부양으로 마감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CB는 24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의 마지막 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0.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0% 및 0.25%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목표치인 2% 부근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바꾸지 않았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드라기 총재는 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는 약속을 내세웠으며 마이너스 예금금리와 무제한 채권매입 등 과감한 조치로 실제 유로존 붕괴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ECB 안정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조속히 상승할 가능성도 없어 중앙은행의 궁극적 임무인 물가 안정이라는 과제는 미완성으로 남겨두게 됐다.
차기 총재로 임명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참석한 이번 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는 추가 경기부양의 여지를 남겨뒀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발표한 양적완화 패키지를 변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9월 정책회의에서 다수 정책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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