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8년 간 유럽중앙은행(ECB)을 이끌었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24일 유럽증시와 유로가 거창하게 고별무대를 맞이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3% 오르며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고, 유로는 2018년 1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무역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기대 이하의 독일 지표 등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임러 등의 어닝 호재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아시아증시도 일본 닛케이 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스톡스50 지수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한편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최근 증시 향방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어닝 호재가 이어지며 상승 마감했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예상을 뒤엎고 흑자를 달성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1%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뉴욕시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보잉과 캐터필러는 순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 1% 올랐다.
다만 중국 등 전 세계 산업재 수요의 전조로 간주되는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순익 감소를 기록하고 어닝 경고까지 내놓자 경기 하강 우려가 부각됐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가 전날 0.3% 상승한 후 이날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이 3년여의 진통 끝에 브렉시트에 여느 때보다 접근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장애물이 남아 있다.
EU는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계획대로 이 달 말 브렉시트가 성사되지 않으면 조기총선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ANZ는 "브렉시트 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가 오는 31일 마무리될 가능성은 낮고 내년까지 연기되는 동안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영국 기업 투자와 활동을 짓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고수한다고 밝혀 스웨덴 크로나가 미달러 대비 0.7% 오르고 있으며, 노르웨이 크로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