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압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회동한 뒤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한 미군이 자국에 주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이 이라크를 통과하는 것은 허용하겠지만, 그 누구도 허가 없이 주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또 이라크는 미군이 자국에서 떠나도록 필요한 "모든 국제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이후 두 번째 성명을 통해 "에스퍼 장관이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시리아를 떠난 미군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허가와 승인 하에 이라크 영토에 들어온 뒤 떠날 것이다.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한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당초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이 이라크 서부 지역에 머무르면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소탕작전을 지속하고 "이라크 방어를 도울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라크가 이같은 계획에 반발하자 장관은 지난 22일 미군이 이라크에 무기한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본국으로 귀환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급 관리는 로이터에 "시리아를 떠난 미군이 이라크를 통과하려면 며칠이 아닌 몇 주가 소요될 예정이며, 이라크 정부와 잘 조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나자 알샴마리 이라크 국방장관은 같은 날 AP통신에 시리아에서 온 미군이 4주 안에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알샴마리 국방장관에 따르면 미군은 이라크를 떠나 쿠웨이트나 카타르로 향하거나 본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하는 미군이 이라크 북동부 다후크 외곽을 지나고 있다. 2019.10.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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