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중재로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족이 조건부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이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터키 앙카라의 에센보아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터키는 22일까지 시리아 북부에서의 군사작전을 120시간(5일) 동안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시리아 쿠르드민병대(YPG)와 YPG 주축 시리아민주군(SDF)이 기간 안에 터키가 규정한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금까지 YPG 대원 700~800명이 철수했고 남아있는 1200~1300명도 철수할 것"이라며 "YPG가 마지막 한 명까지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상황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만약 우리가 약간의 연장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터키-시리아 쿠르드족 간 휴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에 '안전지대'를 만들어 터키 내 수백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이주시키려는 계획으로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로 진격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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