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혼재된 기업 실적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22일 유럽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지수는 0.3% 가량 하락하고 있으며,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영국 생활용품 업체 레킷벤키저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한 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5% 하락 중인 반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예상을 웃돈 매출을 발표하고 한 해 매출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애플 공급업체 AMS는 영업이익이 개선돼 주가가 6% 가량 상승 중이다.
애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츠의 앤드류 밀리건 글로벌전략 책임자는 "미중 무역협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이미 수많은 분석과 관측이 나온 만큼, 기업들의 어닝 발표가 시장 향방을 결정할 새로운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긍정적 기류가 지속되며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4% 올랐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시작으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지난 19일 장시(江西) 난창(南昌)에서 열린 2019 세계 가상현실(VR) 산업대회 개막식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이 "많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거두었으며, 단계적 합의의 서명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커들로 위원장은 12월로 예정된 대중(對中) 관세 철회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커들로 위원장은 21일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금주 계속 전화로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협상이 "꽤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실행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탈퇴합의법안'(Withdrawal Agreement Bill·WAB)을 상정했다. 전날 영국 하원이 존슨 총리가 재상정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표결을 거부하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
이 소식에 유로존 국채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0.1% 가량 하락하고 있으며 유로 대비로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건전성 악화와 이에 따른 에너지 수요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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