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공정·경제 상황' 언급할 때 박수와 야유 섞여
김진태, 악수 청하러 온 文 대통령 무시한 채 지나쳐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33분여 이어진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총 28번 박수를 친 반면 자유한국당은 박수 없이 16차례에 걸친 야유로 맞받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정국 핵심으로 불거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언급할 때는 한국당 의원 30여명이 양 손으로 가위표를 만들어 반대 의사를 밝혔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민주당은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정부 대응 △거시경제 안정성 △남북 대화 △확장적 재정 △기초 노령연금 △고교 무상교육 △병장 월급 인상 △입시·채용 제도 개선 △공수처 등에서 박수로 호응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재정 건전성과 고용 등 경제 현황, 남북대화, 공정 이야기가 나올 때 야유했다. 문 대통령이 공수처와 국회법 등 입법 협조를 요청할 때에는 "야당을 무시하는 거냐"는 일갈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 손으로 X를 만들고 있다. 2019.10.22 |
특히 문 대통령이 "국회도 검찰 개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할 때 한국당 의원들은 양손으로 가위표를 만들었다. 민주당에서는 박수로 대통령 발언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도 한국당 의석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이야기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이 "국민 요구는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하자 한국당 일각에서는 "공정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과 함께 실소가 터졌다. 문 대통령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성을 언급할 때는 "조국"이라는 야유도 나왔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그만 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시정 연설을 듣지 않겠다는 듯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자신의 휴대 전화를 보기도 했다.
시정연설에서 박수를 친 한국당 의원도 있었다. 박덕흠 한국당 의원은 "병사 월급을 병장 기준으로 41만원에서 54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문 대통령 말에 박수를 쳤다.
대통령 시정 연설이 끝나자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문쪽으로 몰려 나간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제자리에서 일어난 채로 박수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자마자 한국당 쪽으로 가 나가지 않고 남아있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윤상현·이만희·김세연·원유철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눴다. 김진태 의원은 문 대통령이 다가갔지만 몸을 돌려 퇴장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513조 5천억 원 규모의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자유한국당 의석으로 다가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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