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영국 하원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상정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버커우 영국 하원 의장은 "정부의 안건은 지난 19일에 내놓은 것과 실질적으로 같고 오늘의 상황은 사실상 이틀 전과 같다"며 "이는 반복적이고 무질서하기 때문에 브렉시트 합의안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 회기 중 같은 안건을 재상정하지 못하다록 한 하원 규정을 근거로 존슨 총리의 승인투표 재추진을 가로막은 것이다.
지난 17일 영국 정부는 EU와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 EU의 승인을 받았고 19일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행법률의 제정을 요구한 수정안이 먼저 가결되면서 승인투표가 보류됐다.
승인투표가 보류되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로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다만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 함께 보낸 '브렉시트 연기는 영국과 EU 모두에 실수'라는 내용에는 서명했다. 법에 따라 연기는 신청하지만 자신은 브렉시트 연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EU는 첫번째 서한을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EU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준비중에 있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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