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항에서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가 50마리 이상 발견되면서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1일 관계각료회의를 열고, 일본 전국의 항만과 공항 상황을 긴급하게 재점검하는 등 붉은불개미 박멸을 위해 전력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붉은불개미 긴급대책회의에 나선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붉은불개미는 강한 독을 갖고 있어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한다. 꼬리 부분의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붉은불개미 때문에 사망한 사례도 보고돼 '살인개미'로도 불린다.
일본에서는 재작년 5월 고베(神戸)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금까지 14개 지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도쿄항의 아오미(青海) 부두 컨테이너 적재장에서 날개가 달린 여왕개미 한 마리가 발견돼 구제 조치됐다.
하지만 이달 7일부터 11일에 걸쳐 약 100m 떨어진 다른 개미집에서 여왕개미 50마리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일본 환경성은 날개가 있는 여왕개미는 1㎞ 정도까지 날아가 새로운 군집을 만들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분산되면 일본 내에 정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태이다.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 여러분은 평소 보지 못했던 개미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관계기관 등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붉은불개미 자료사진 [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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