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집중 교섭에도 합의점 찾지 못해
22일 21차 교섭 결렬시 노조 파업 방침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협상이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주 노사간 집중 교섭을 벌였음에도 아직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2일 21차 본교섭도 여의치 않을 경우 23일부터 파업한다는 방침이다.
21일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7일 20차 단체교섭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측이 임금인상안을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노조에 따르면 20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에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 이유를 물었으나 사측은 아직 준비가 덜 됐고, 여전히 전체적으로 검토중이란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오는 22일 열리는 21차 교섭에서도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23일부터 25일까지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사는 지난 5월 올해 임금협상 관련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19차례 본교섭을 했지만, 입장 차이가 커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6.68%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보장, 하청노동자 임금 25% 인상 등의 내용을 포함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여기에 지난 5월 회사가 단행한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대해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그러나 협력사 처우문제나 대우조선과의 합병 무효 주장 등 노조가 임금협상 대상이 아닌 것을 주장하고 있어 아직 구체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은 파업 같은 노사 문제로 공정이나 납기가 제대로 지켜질 지를 우려하고 있다"며 "올해 전세계 발주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향후 생존을 위해 노사가 협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거의 매년 파업과 함께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해를 넘겨 타결했다. 올해 역시 계열사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23년만에 파업을 벌이는 등 연내 타결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질적인 노사 갈등과 함께 일감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지난 9월말까지 90척(71억 달러)을 수주, 올해 수주 목표치인 159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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