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부터 시작, 화학→전자→통신서비스 계열사 순 진행
적자지속되는 LG디스플레이의 탈LCD 사업개편 방안에 주목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그룹이 계열사별 한해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다음주부터 시작한다.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각 계열사별 최고경영진과 임원들이 참석하는 자리다. 특히 올 초부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오는 21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계열사별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연다. 화학 계열사, 전자 계열사, 통신서비스 계열사 순으로 진행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비롯한 전자계열사는 이달 말에 시작한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사업보고회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진이 회장과 그룹 최고경영진에게 연 2회 사업을 보고하는 자리다. 상반기 사업보고회가 긴 호흡으로 중장기 미래전략을 이야기한다면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올해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한다. 시기상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과도 밀접하기 때문에 각 계열사에 특히 중요한 자리다.
지난해부터 LG그룹은 사업보고회에서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쇄신과 사업위기를 겪고 있는 계열사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LG그룹은 전 계열사에 걸쳐 계속사업과 중단사업 구분하는 사업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일반조명용 올레드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고 LG이노텍에선 기판소재사업부 내 고밀도다층기판(HDI) 사업과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 철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보고회의 결과가 가장 주목되는 곳은 올해 들어 영업적자가 계속되면서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말인사에 앞서 지난 9월 사장을 교체하고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정리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추가적인 사업 효율화 방안이 거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는 만년 적자인 스마트폰(MC) 사업본부의 실적 개선 방안이 주요 이슈다. MC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 경기 평택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3분기부터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 증가가 수반돼야 지금과 같은 적자 축소 추세가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의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쏠린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아이폰의 흥행여부 및 출시일정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만 8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