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완화·완화적 통화정책 등 긍정적 재료 충분
기술 대형주 反독점법 이슈도 단기 영향 그칠듯
"S&P500 밴드 2680~3310...최고 3430P 갈수도"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증시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정치적 잡음을 차단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KB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밴드권으로 2680~3310포인트, 연말 3220포인트를 제시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15~17.5배 범위에서 등락을 예상했으며, 해당 시나리오의 확률은 50%로 예측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상단이 3430포인트까지 높아지는 '긍정적 시나리오'의 확률은 35%"라며 "무역분쟁이 재점화되고 통화정책 여력에 의구심이 생기는 '부정적 시나리오' 하에선 2570~2920포인트로 상하단이 모두 낮아지겠지만 확률은 1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경기 둔화 등 악재가 불거지더라도 통화정책 여지가 남아 있는 연준이 하방을 지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아 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 있고, 단기자금시장 혼란 이후 대차대조표 확대도 시작된 상황"이라며 "작년 11월 중순 선보이고 지난 6월 시카고 연방은행 컨퍼런스에서 중간 점검했던 '통화정책 재검검' 역시 금융환경 완화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최근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불거진 반독점 논란에 대해선 해당 업체들의 신규 비즈니스와 이익 성장,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스스로 위기를 타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은 반독점 이슈로 모아질 것"이라며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대형 기술주의 반독점법 조사를 진행중이고, 반독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하락할 수 있지만 신규 비즈니스와 이익 성장 기대, 주주환원 정책 변화 등이 주가를 지지하고, 투자자들도 이들의 성장성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은 성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올해보다도 2020년 더 강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