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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타시면 1억"… 편의점업계, '알짜 점포' 물밑 경쟁 치열

기사입력 : 2019년10월17일 14:29

최종수정 : 2019년10월18일 10:55

올해 하반기부터 향후 3~4년간 1만여곳 계약 만료
신규출점 막히자 장사 잘되는 점포 몸값 ↑…알짜 점포 점주 모시기 총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 A사 편의점을 2년간 운영해온 김모 씨(가명)는 지난 8월 B사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B사는 내년 초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김씨에게 판갈이(간판 교체)를 하면 일시금 7000만원, 수익배분율도 73%로 올려 준다고 제안했다. 다른 브랜드와 재계약을 할 때 일시금 5000만원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최근 편의점에서도 장사 잘 되는 이른바 '알짜 점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계약이 종료되는 점포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편의점 기업들은 신규 출점이 사실상 막히면서 '대박 점포'를 사수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가 읽힌다.

◆ "잡아라" 2022년까지 재계약 대상 편의점 1만개 이상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뉴스핌DB]

17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은 2014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올 하반기부터 향후 2022년까지 재계약 점포 수가 1만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편의점은 2014년 한 해 동안 1161개 점포가 신설됐다. 1년 전인 2013년에는 300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증가했다. 1년 후인 2015년에는 2974개, 2016년 3617개, 2017개 4213개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627개로 순증 규모가 줄었다.

협회 비회원사 신생 업체인 이마트24까지 포함하면 순증 점포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24는 2015~2017년까지 2151개 점포를 신설했다.

보통 편의점 기업과 점주는 5년 계약을 맺는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점포가 대거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기업들은 '재계약 점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의 중재로 마련한 자율규약으로 신규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한 자율규약은 50~100m 이내에 다른 브랜드 편의점이 있으면 추가로 점포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편의점 업체들의 순증 점포 수도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CU는 2017년 1~9월까지 1381개 점포가 새로 생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45개, 올해 9월까지는 512개로 매년 꾸준히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GS25와 세븐일레븐도 2017년 1471·584개, 지난해 548·312개, 올해 489·324개였다.

◆ "중소업체 추격전.. 경쟁력 있는 빅2로 재편 가능성도"

[사진=BGF리테일 제공]

현재 편의점 업체들의 최대 관심 대상은 장사가 잘 되는 점포다. 편의점 사업은 하루 매출이 높은 점포일수록 본사가 가져가는 이익도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다. 업체들이 하루 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알짜 점포'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계약금 개념의 일시금과 수익배분율을 유리하게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한 편의점주는 "기업이 알짜 점포를 잡기 위해 일시금 1억원 이상을 제시하기도 한다"며 "일(日) 매출 300만원 이상이거나 독점 상권에 있는 편의점의 경우 일시금 개념이 없다. 점주가 부르는 게 일시금일 정도로 높게 형성돼 있다. 알짜 점포는 대략 7~8% 정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빅2' 업체는 자사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사수하고 경쟁사 점포는 뺏어 와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CU와 GS25의 점포 수는 올 10월 기준 각각 1만3681개, 1만3596개에 달한다. 업계 1, 2위의 점포 수 차이는 85개다.

향후 3~4년간 재계약 점포를 누가 더 사수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미 규모의 경제에 필요한 점포는 확보했기에 출혈경쟁은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중소업체는 '빅2' 추격을 위해 공격적으로 유치전을 벌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1만개 이상의 점포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세븐일레븐은 9879개, 이마트24는 4290개, 미니스톱은 257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올해 '일본 기업' 논란에 휩싸이며 매출에 직격탄을 입었다. 이마트24는 2017년 브랜드 리뉴얼을 한 뒤 계속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빅2'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재계약을 앞둔 점주들은 매출을 올리는 방안이 뭔지를 고민하게 돼 있다"며 "점포 수가 1만3000개가 넘는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대형업체 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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