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이 역내 평화 및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응우옌 꾸옥 중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람동주(州) 달랏에서 열린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 선언'(DOC)의 이행을 위한 제18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 10개국 연합)-중국 고위급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 차관은 동해에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자국 수역에 대한 자주권과 관할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관은 이어 동해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행위는 아세안 회원국과 중국 간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에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과 중국은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남중국해에서 수년 간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 7월 자국의 석유 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를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로 진입시키면서 양국의 갈등은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이양 디즈 8호는 약 한 달 동안 베트남 EEZ에 있는 뱅가드 뱅크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며 양국 간 대치 상황을 유발했다. 뱅가드 뱅크는 베트남이 석유 채굴권을 주장하는 해양 유전이다. 하이양 디즈 8호는 이후 뱅가드 뱅크에서 철수하기도 했으나, 현재 베트남 EEZ와 대륙붕에서 계속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탐사 활동을 규탄하기도 했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도 지난 8일 "향후 동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망해야 하며, 모든 기회와 도전 과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트남 하노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해 침해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019.08.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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