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12일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뉴 커런츠 상을 받은 베트남 영화 '롬'(Rom) 제작사가 정부에 벌금을 물고 상영판을 삭제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4일 영화 제작사인 '호안 쿠에'(Hoan Khue·이하 'HK필름')에 4000만 동(205만원)의 과징금을 내라고 통보했다.
베트남 영화 '롬'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
업체가 베트남 당국의 검열을 거쳐 상영 허가를 받기 전에 BIFF에 출품했다는 이유에서다.
문체부는 또, 업체가 열흘 안에 BIFF에 보낸 영화 사본을 삭제하지 않으면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뚜오이쩨에 영화가 당국의 상영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 속 일부 잔인한 장면을 편집하라는 영화평가위원회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는 상영 허가 검토를 다 끝마치지 않은 채 무편집 버전의 필름을 BIFF에 보낸 것이다. HK필름은 이후 BIFF에 '롬'을 뉴 커런츠상 후보작에서는 물론 페스티벌에서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 커런츠 상은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최종 두 편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올해는 이라크-카타르 공동 제작의 '하이파 거리'(Haifa Street·감독 무핸드 해를)가 함께 영광을 누렸다. 상금은 3만 달러(3560만원)다.
'롬'은 북적이는 경제 중심지 호찌민에서 복권 알선업을 하는 주인공 롬이 낡은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이 철거 위기로부터 집을 지킬 수 있게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부모님을 찾는 꿈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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